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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자스티스 영입에 표승주 복귀…흥국생명 ‘공격적 빌드업’ 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호진 구단주의 총재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대권'을 노리는 모양새다.
흥국생명은 2025-26시즌을 정규리그 4위로 마쳤다. 3위 GS칼텍스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최초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고, 단판 승부에서 패하며 '봄배구'를 한 경기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작했기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한 뒤 맞은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갖춘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최하위권'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여성' 사령탑인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을 선임했고, 이것이 가진 전력 이상의 상승효과를 냈다. 일본 배구 특유의 세밀함과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김연경 원맨팀'에 가까웠던 흥국생명을 탄탄한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그렇기에 흥국생명의 새 시즌이 더욱 기대됐는데,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들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미들블로커 정호영(25)을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현역 국가대표인 정호영의 영입에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였는데, 흥국생명은 3년 5억 5000만 원(연봉 4억 2000만 원, 옵션 1억 2000만 원)의 '통 큰 배팅'으로 정호영을 잡는 데 성공했다.
정호영의 영입으로 기존 이다현과 함께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진을 보유하게 된 흥국생명의 다음 행보는, 아시아쿼터 영입이었다.
정호영, 이다현과 포지션이 겹치는 아닐리스 피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전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자스티스 야우치를 영입했다.
피치, 자스티스 둘 다 2025-26시즌 '베스트7'에 포함될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미들블로커진이 완성된 흥국생명엔 자스티스가 더 좋은 퍼즐이었다. 특히 자스티스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현대건설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마침 아시아쿼터 제도가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면서 자스티스에 대한 현대건설의 '우선 계약권'이 사라졌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흥국생명이 또 한 번 대어를 낚았다.
흥국생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4-25시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
표승주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고, 흥국생명은 원소속팀 정관장과의 협상을 통해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표승주를 품었다. 정윤주, 김다은 등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적절한 카드라고 판단했다.
흥국생명은 여기에 내부 FA였던 미들블로커 김수지, 리베로 도수빈, 아웃사이드히터 박민지와도 계약하며 기존 전력 유출도 막았다.
흥국생명의 이같은 공격적 행보는 모기업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흥국생명 이호진 구단주가 차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후보로 단독 입후보했기 때문이다.
이호진 구단주가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총대로 추대되면 오는 6월로 임기를 마치는 조원태 현 총재의 뒤를 잇게 된다.
이사회에 앞서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부터 3시즌 간 V리그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맺는 등 이미 이호진 구단주의 차기 총재 추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어느 때보다 전력 보강에 힘을 쏟는 것은, 이런 배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아직 오프시즌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만 봐도 흥국생명은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중박' 이상만 쳐도 여자부 최고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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