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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당연한 줄 알았다” 끝내기로 KIA 울려놓고 왜 반성부터 했나, 31살에 먹은 ‘눈물 젖은 2군밥’→초심 되찾다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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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김민혁(KT 위즈)의 11회말 극적인 끝내기홈런 뒤에는 무려 3주가 넘도록 먹은 익산의 눈물 젖은 2군밥이 있었다. 

김민혁은 지난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홈런을 쏘아 올렸다.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혁은 KIA 우완 홍민규를 만나 3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5구째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는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첫날 끝내기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민혁은 “홍민규의 체인지업을 참았을 때 몸의 밸런스가 좋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직구 타이밍에 걸리면 장타가 나올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진짜 홈런이 나와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왜 한참 동안 방망이를 들고 서있었냐고 묻자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타구가 왠지 펜스에 맞을 거 같았다. 그래서 계속 지켜봤다. 속으로 ‘아 이거 벌금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김민혁은 2024년 8월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끝내기홈런을 맛봤다. 첫 끝내기홈런 기억이 나냐고 질문하자 “당연히 기억난다. 최고의 마무리 김택연 공을 쳤는데 잊을 수가 없다. 공교롭게도 그 홈런이 통산 10번째 홈런이었다”라며 “오늘도 3B-1S이 되자 그 때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는데 오히려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라고 밝혔다. 

KT 이강철호의 외야 한 자리를 줄곧 지켜온 김민혁은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우측 어깨 회전근개가 손상되며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재활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쳐 개막 후 25일 만에 마침내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는데 첫날 영웅이 됐다. 

지난 24일 동안 익산 생활은 김민혁이 초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그는 “2군에서 조금 헤맸지만, 그 때 시간이 좋았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20~21살 시절이 떠올랐다. ‘1군 자리가 당연한 건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라며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내가 도움을 주는 건 물론,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2군 선수들이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되돌아봤다. 

김민혁은 초심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년까지는 내 자리가 있었다. 아파도 몸만 회복하면 바로 콜업됐다. 그런데 이번에 감독님이 날 콜업할 계획이 없다고 하신 기사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며 “물론 이번 캠프 때 기회가 많이 줄어들 거라는 걸 인지는 했다. 그런데 어깨를 다쳐 재활군에서 TV로 1군 경기를 보니 분하고 화가 났다. 이후 팀이 잘 나가는 걸 보고 인정했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게 프로의 세계라는 걸 다시 느끼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김민혁의 이날의 끝내기홈런도 특별한 활약이 아닌 당연한 일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오늘 1군에 와서 선수들을 봤는데 다들 너무 좋더라. 결국 내가 오늘 이렇게 활약한 것도 당연한 거다.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꾸준하게 이런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물론 언제 또 내가 해이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초심을 잡고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콜업 첫날 끝내기홈런을 친 김민혁은 이를 발판 삼아 다시 이강철호의 정규 플랜에 드는 게 목표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감독과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그게 어떤 상황이 됐든 언제나 환영이다. 

김민혁은 “매일 경기에 나가야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설령 경기 후반부에 출전하더라도 내 가치는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난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할 때가 너무 좋다. 팀에서 날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선수로서 가장 행복하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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