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3)가 한화 이글스와의 마지막 3연전에 나서지 않는다.  

키움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원정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인 15일 월요일로 편성됐다. 

이날 예고된 하영민이 13일 선발로 하루 미뤄진 가운데 키움은 14~15일 선발로 좌완 신인들을 연이어 내세운다. 14일에는 순서대로 정현우가 선발로 나서고, 15일에는 대체 선발로 박정훈이 등판한다. 알칸타라는 한화전을 완전히 건너뛰고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비로 인해 일정이 하루 미뤄졌고, 알칸타라도 4일이 아닌 5일 휴식을 갖고 15일 한화전에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알칸타라에게 추가 휴식을 주고 두산전으로 등판 일정을 더 미뤘다. 알칸타라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12일 우천 취소 전 인터뷰에서 “알칸타라는 아픈 건 아니지만 본인이 피로감이 있다고 해서 한화전은 건너뛴다. 우리 팀에 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아프거나 통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쉰 적이 없어서 피로감이 있다. (선수 본인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말 키움의 완전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알칸타라는 6월1일부터 로테이션을 돌았다. 16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78개를 기록 중이다.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긴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한 번 쉬어갈 타이밍이 되긴 했다. 설종진 대행은 “괜히 무리해서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 좋은 투수이고, 앞으로 3경기 정도 등판이 더 남아있으니 거기에 맞춰 몸 관리를 해야 한다. 남은 3경기를 충실하게 잘 마치기 위해 화요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키움은 이제 내년을 생각해야 한다. 알칸타라의 지금 성적은 재계약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압도적이진 않아도 꾸준하게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이닝 소화력이 확실하다. 1선발이 아니더라도 2선발로는 최상급 자원이다.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도 아니고,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키움으로선 에이스 보호가 우선이다. 

1위 LG를 3.5경기로 추격 중인 2위 한화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6월22일 대전 경기에서 4이닝 1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무너졌지만 7월4일 고척 경기 7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지난달 26일 고척 경기도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로선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인데 이번에 건너뛰게 됐으니 1위 싸움에 있어 호재라고 할 만하다. 

15일 경기 대체 선발로 신인 좌완 박정훈이 한화전에 나선다. 비봉고 출신으로 192cm 103kg 거구의 좌완 투수 박정훈은 올해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올 시즌 1군에서 13경기(18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 데ㅔ뷔 첫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7피안타 4실점 패전을 당했다. 하지만 9일 고척 LG전에선 3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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