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1라운드 루키 김태형(19)이 선발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알렸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68구를 던지며 6피안타 2사사구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 지명자의 자존심을 세우는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무엇보다 구속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은 3-4로 패했지만 미래의 선발자원을 얻은 하루였다. 

1회말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의 3루 땅볼이 삼중살로 이어지며 허무하게 끝났다. 공수교대 시간에 KIA 투수코치가 걸어나와 선발 김도현의 교체를 알렸다. 팔꿈치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다. 신인 김태형이 긴급하게 바통을 이었다. 시즌 5번째 등판이었다. 

첫 타자 손호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박찬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두타자를 침묵시켰다. 스피드가 눈에 띠었다. 박찬형에게 던진 초구가 152km를 찍었다. 전민재도 152km짜리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정보근도 150km 직구로 윽박질렀다. 

3회도 첫 타자 황성빈을 거푸 151km짜리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잡았고 고승민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고 나승엽은 영점이 잡히지 않아 볼넷을 허용했다. 레이예스도 직구로 유격수 내야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윤동희 중전적시타(직구), 손호영 좌전적시타(커브)를 연속으로 맞고 2실점했다. 제구와 변화구가 날카롭지 않았다. 

4회는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굴하지 않고 후속타자를 범타로 돌여세웠다. 5회는 1사후 레이예스 사구, 윤동희 중전안타를 냊웠으나 손호영 중견수 뜬공, 박찬형은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데뷔 이후 최다이닝과 최다투구수를 기록하며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구속의 증가가 눈에 띠었다. 올해 1군경기에서 6월24일 고척 키움전에 데뷔등판에 나섰다.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구속은 146km를 기록했다. 7월6일 광주 롯데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47km를 찍었다. 7월8일 대전 한화전은 145km에 그쳤고 9월2일 대전 한화전은 김태연을 상대로 처음으로 150km까지 나왔다. 

선발경쟁을 벌일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구속과 제구 변화구 모두 미흡했다. 대신 2군에서 착실한 훈련을 펼쳤고 최근 평균구속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등 효과가 두드러졌다. 9월  1군 콜업을 받아 첫 등판에서 150km를 찍었고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는 152km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68구 가운데 150km 이상이 19개였다. 148~149km 공도 많았다. 평균 구속은 148km이었다.

물론 아직 변화구는 더 다듬을 필요성을 보였다. 슬라이더와 커브에 포크도 던졌으나 예리한 맛은 부족했다. 남은 시즌과 마무리캠프에서 꾸준히 연마한다면 완성도가 높은 투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낳았다. 1라운드 지명자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내년 시즌 다시 선발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