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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맛에 MLB 명문 구단이 호들갑… 이게 제대로 된 유격수다, 일주일 만에 "연장 계약 고려해"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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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틀랜타는 지난 9월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공시된 유격수 김하성(30)을 영입했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전광석화처럼 움직였다. 탬파베이의 웨이버 소식, 그리고 애틀랜타의 클레임 소식이 거의 같이 들렸을 정도였다. 의사결정에 그래도 시간이 필요했을 법 한데, 애틀랜타는 망설임이 없었다.

유격수 문제가 너무 심각한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였다. 어쩌면 시즌 막판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애틀랜타는 올해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이 리그 최악이었다. 없는 살림에서 주로 선발로 뛴 닉 앨런(27)은 수비형 선수에 가까웠다. 원래 공격에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선수를 풀타임 주전으로 박아 놓으니 자연히 팀 유격수 공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앨런의 잘못이 아니었다. 구단의 전력 구상이 잘못된 일이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8월 31일까지 애틀랜타 유격수 포지션에 출전한 선수들의 합산 타율은 0.219, 합산 출루율은 0.276이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이 성적은 이해할 수 있었는데 홈런이 하나도 없었고, 합산 장타율이 0.257에 불과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은 50이었다. 리그 최하위였다. 29위인 클리블랜드는 59였고, 28위인 콜로라도는 70이었다. 애틀랜타의 비극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이 시장에 나오자 애틀랜타는 망설일 것이 없었다. 올해 잔여 연봉 200만 달러, 그리고 내년 보장 연봉 1600만 달러를 그대로 떠안았다. 따지고 보면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한 셈인데, 최근 시장의 시세에 따르면 이도 아주 비싼 돈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유격수 하나 영입하려면 연간 2000만 달러 상당의 장기 계약을 줘야 한다. 반대로 김하성은 계약 기간이 길지 않았다. 나중을 생각하기도 굉장히 편한 선수였다.

그런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포기한 채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애틀랜타는, 사실 8월까지는 이슈가 되는 일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김하성의 영입으로 드디어 이야기를 할 만한 이슈가 생겼고,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하자 다음 시즌 전망을 놓고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여러 측면에서 가뭄의 단비였다.

애틀랜타 팬들은 공격을 갖춘 제대로 된 유격수의 맛을 오래간만에 느끼고 있다.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시작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4일에는 안타는 하나에 그쳤으나 홈런을 치면서 애틀랜타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애틀랜타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시즌 마지막 달에 이 홈런이 나왔으니, 역설적으로 애틀랜타 팬들이 느꼈을 해갈의 정도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6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홈 데뷔전을 가진 김하성은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희생플라이와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7일에는 또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8일에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볼넷 하나를 골랐고, 여기에 수비에서도 두 차례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애틀랜타라는 명문 구단이 김하성의 가세를 반기는 느낌이다. 시애틀과 홈 시리즈를 앞두고 “김하성이 트루이스트 파크에 온다”는 식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홍보팀 또한 경기 전 배포하는 ‘게임노트’에서 김하성의 합류 후 기록을 따로 다뤘다. ‘이렇게 까지 할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웃픈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다소간 호들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애틀랜타가 8일 배포한 ‘게임노트’에는 “김하성은 지난 밤(7일) 두 개의 안타를 더 수집하며 애틀랜타에서의 4경기 동안 4안타와 4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애틀랜타에 도착하기 전,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10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고, 16경기에서 4개의 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애틀랜타 유격수들이 10경기·16경기 동안 할 것을 김하성 홀로 4경기 만에 해치웠다는 웃픈 소개다.

이어 “김하성은 지난 밤(7일) 105.5마일의 타구를 포함해 타구 속도 시속 100마일이 넘는 타구를 두 개 기록했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의 기록(타구 속도) 중 1~2위 기록을 포함해 상위 5개 중 3개의 기록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즉,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시즌 내내 100마일이 넘는 타구 속도를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자학적인 분석이지만, 그만큼 김하성의 맛을 느끼고 있다는 대목으로 해석할 만하다.

어차피 애틀랜타는 올 시즌을 포기했다. 관심은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보장 2900만 달러 계약을 할 당시 2025년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걸었다. FA 재수를 할 수 있는 안전 장치였다. 이 조항을 실행하지 않으면 내년 1600만 달러를 받는다. 애틀랜타는 아마도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해 건재를 과시하지 못한 김하성이 시장에 나가지 않고 팀에 남을 것으로 기대했을 수 있다.

다만 김하성이 9월에 맹활약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할 수 있고, 애틀랜타는 애써 찾은 유격수다운 유격수를 잃고 또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 “김하성이 잘해도 문제”라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에이전시가 스캇 보라스라는 것도 주목한다. 보라스는 연장 계약보다는 고객을 FA 시장에 나가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단 나가서 시장의 경쟁을 붙인다. 실패하는 사례도 있지만 성공한 사례가 더 많다. 애틀랜타는 이를 우려할 만하다.

이에 아예 연장 계약을 제안하자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차피 김하성 정도의 유격수를 쓰려면 연간 1600만 달러는 써야 한다. 요즘 시세가 그렇다. 그렇다면 아예 김하성에게 연간 1600만 달러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안해 눌러 앉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하성도 애틀랜타에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애틀랜타는 전통의 명문이고, 매년 우승에 도전하려는 야망을 가진 팀이다. 현재 주축 선수들이 약한 팀도 아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살을 붙이면 된다. 여기에 한인 커뮤니티도 크다. 김하성에게는 나쁘지 않은, 오히려 좋은 팀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8일 김하성의 최근 공·수 대활약을 칭찬하면서 연장 계약 아이디어를 내놔 관심을 모았다. MLB.com은 “애틀랜타가 향후 주전 유격수로 김하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김하성에 달린 일이다”면서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또한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는 실력 있는 유격수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김하성이 1년 1600만 달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원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애틀랜타는 연 평균 적어도 16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흥미롭게 바라봤다. 김하성에 맛에 이 명문팀이 흥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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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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