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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등장' KIA, 단돈 2억 투자 또 성공하나…"난 항상 마지막" 간절했던 4출루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난 한 해 한 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내 야구 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년부터 타석에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호연은 어쩌면 올해 1루수 경쟁 구도를 흔들 복병이 될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이 처음 1루수 경쟁을 붙였던 오선우와 윤도현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아 지난 4일 콜업됐던 박상준도 타율 1할7푼6리에 그치고 2주 만에 2군으로 돌아갔다.
이호연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로 KIA에 지명됐다. KIA가 KT 위즈에 양도금 2억원을 안기며 이호연을 데려온 이유는 분명했다. 타격이 되는 백업 내야수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양도금 4억원)로 영입한 이태양이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호연도 성공 사례로 남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호연은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교체 출전했지만, 적은 기회 속에서도 KIA의 눈에 띌 만한 활약을 펼쳤다.
야구 인생이 순탄하진 않았다. 이호연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 6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 KT로 트레이드됐고, 프로 데뷔 8년 만에 고향팀 KIA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이호연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이제 보여줘야지가 아니라 내 야구를 하자 그랬던 것 같다. 누구한테 더 잘 보여야겠다 이런 생각을 과거에는 엄청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이제 나는 한 해 한 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내 야구 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호연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 우완 선발투수 최민석이 좌타자 상대로 약한 것을 고려해 좌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또 전날 두산에 연장 10회 연장 접전 끝에 4대5 끝내기 패를 당하면서 8연승이 마감된 여파도 있었다. 그동안 피로가 누적된 주전 일부에게 휴식을 주면서 이호연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호연은 이 감독에게 충분히 눈도장을 찍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최민석 상대로는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다. 최민석은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4사구 4개를 기록했는데, 그중 3개를 이호연이 유도했다.
이호연은 2회초 2사 1루 4번째 타석에서 두산 아시아쿼터 투수 타무라 이치로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뺏기도 했다. 2사 1, 3루. 결국 두산은 빠르게 이병헌으로 마운드를 교체해야 했다.
애석하게도 이호연은 4번이나 출루하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득점하진 못했지만, 이 감독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활약을 펼쳤다. 1루 수비도 내야수들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잘 받아내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이대로면 당분간 1루수 선발 출전 기회는 이호연에게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KIA는 8연승 후유증을 피하지 못하고 19일 두산에 3대6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이 정말 피하고 싶었던 연승 뒤 연패와 마주했지만, 그래도 이호연은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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