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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KIA 제대로 울렸다… 80억 유격수 가치, ‘4출루’에 KIA 울린 결정적 폭풍 질주까지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31)에게 17일부터 1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은 감회가 남다를 법한 시리즈였다. 오랜 기간 정들었던 KIA와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 경기였던 17일 KIA 선수단을 찾아 이범호 KIA 감독 등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한 박찬호는 17일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3루 측의 KIA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그간의 감사를 전했다. KIA 팬들도 12년 동안 팀에서 활약한 박찬호를 따뜻한 박수로 격려하며 훈훈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박찬호는 박찬호는 2014년 KIA의 2차 5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IA에서 1군 통산 1088경기에 나갔다. 특히 2019년부터는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며 팀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원래부터 인정받고 있었던 수비와 주루는 물론, 근래 들어서는 공격에서도 3할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했다.
하지만 첫 타석 이후로는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었다. 팀이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데다, 주중 인천에서 열린 SSG와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며 원래 자리인 1번으로 돌아온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웠다.
17일 경기에서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랜 박찬호는 18일 경기에서 팀이 이기기는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한 차례 볼넷 출루에 그쳤다. 그러나 19일은 달랐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활발한 출루는 물론 폭풍 같은 주루까지 보여주며 친정팀을 울렸다.
1회 첫 타석부터 오랜 선배인 양현종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후속 타자인 박지훈의 번트 안타 때 2루, 박준순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갔고 양의지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2회 삼진을 당하기는 했으나 2-2로 맞선 5회 다시 앞서 가는 2루타를 쳤다. 2점을 따라 잡힌 상황에서 박찬호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다. 결정적인 장면은 그 다음에 나왔다. 박지훈의 희생번트로 3루에 간 박찬호는 1사 3루에서 박준순의 3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귀한 득점을 만들었다.
콘택트 플레이가 된 상황에서 사실 타구가 빨랐다. 3루수 김도영의 수비도 그렇게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과감하게 끊어 홈으로 달렸고, 최고 스피드를 만든 채 그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김도영의 송구가 홈에 정확히 먼저 왔지만, 박찬호의 스피드가 워낙 빨랐고 탱크처럼 밀고 들어오며 포수 한준수가 태그를 할 틈이 없었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박찬호는 자신 있게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고 세이프를 확신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고, KIA 측이 요구한 파울·페어 판독도 페어로 원심이 유지되면서 박찬호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날 결승점이었고, 상당히 중요한 득점이었다. 아웃이 됐다면 두산의 다음 상황은 장담할 수 없었다.
박찬호는 6회에는 볼넷을 골라 2루 도루에 성공했고, 8회에도 역시 볼넷을 골라 이날 2안타 2볼넷 1도루, 4출루 경기를 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다시 0.290까지 끌어올려 자신의 기대치인 3할에 가까워졌고, 출루율은 4할 수준을 유지했다. 왜 두산이 자신에게 4년 총액 80억 원을 투자했는지 잘 보여주는 경기이자, KIA로서는 그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었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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