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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작 망친 그 투수의 미안함과 반성… ‘올직구’ 승부가 보여준 것, 마무리는 기세다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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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개막전도 144경기 중 한 경기다. 개막전을 이긴다고 해서 2승을 주거나, 추후 동률일 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시작을 알리는 경기인 만큼 모두가 깔끔하게 출발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경기이기도 하다.

KIA 마무리 정해영(25·KIA)은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정해영은 3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3점 차 상황이라면 마무리 투수에게는 어쩌면 가장 편한 상황 중 하나였다. 기세도 KIA가 더 좋았다. 지난해 부진했던 KIA와 정해영이 깔끔하게 2026년을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 개막전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구속은 그렇다 쳐도,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투구에 자신감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주자가 쌓이면서 투구는 더 신중해졌고, 이는 좋지 않은 결과로 다가왔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개막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해영을 조상우로 교체했다. 교체 시점 당시 리드였기 때문에 마무리로서는 어쩌면 굴욕적인 일이었지만 정해영은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까지 흔들리면서 결국 팀은 6-7, 허무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해영에게 다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감쌌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부분에서 당장 교정을 해야 할 만큼 눈에 띄는 사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마무리라면 자신의 구위를 믿고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투구를 헤야 한다는 조언은 남겼다. 보직도 바꾸지 않았다. 정해영을 믿었다.

정해영도 자책이 컸다.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경기를 망쳤다는 자책감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2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주기는 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낸 정해영은 5일 광주 NC전에서 1이닝 퍼펙트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팀의 연패를 끊는 세이브이기도 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정해영의 이날 투구 패턴이었다. 정해영은 이날 1이닝 동안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11개 모두가 패스트볼이었다. 변화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한 것이다. 초구 승부에 모두 실패하면서 불안감을 남기기도 했지만, 개막전과 다르게 볼 카운트를 만회해가면서 내야 땅볼 3개를 유도하고 경기를 끝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 그 외의 공들도 꾸준히 147㎞ 정도를 형성했다.

정해영은 경기 후 11구 ‘올직구’가 자신의 뜻은 아니었고, 포수 한준수의 주문대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패스트볼 승부가 잘 되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정해영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구위는) 아직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컨트롤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로케이션을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보완점을 뽑았다.

사실 개막전 충격은 여전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잊으려고 해도 잘 잊히지 않는다. 정해영은 “아직까지 많이 생각나는 경기다. 프로 와서 개막전 첫 경기를 잘 했어야 했는데 잘하지 못한 마음이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자신에게도 충격이었다. 다만 양현종 전상현 등 선배 투수들의 격려 덕에 조금씩 그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주위의 성원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책임감 있게 공을 던질 것이라 다짐한다.

어느덧 개인 통산 150세이브를 앞두고 있는 이 마무리는, 자신의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고 또 마음을 다잡는다. 요즘 제구를 잡기 위해 공도 평소보다 더 많이 던지고, 훈련량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정해영은 “야구는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경력 초반에는) 신나서 던졌다면 지금은 신중해지고 책임감이 많은 자리라는 것을 느낀다”면서 “내가 한 경기 못 던지게 되면 팀 전체로 영향이 간다는 것을 작년부터 많이 느꼈다”고 올해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는 결국 기세다. 어느 순간부터 그 기세에 혼란이 생긴 이 투수가, 다시 팀의 수호신으로 떠오를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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