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우천 취소’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1~2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우천 취소로 인한 휴식, 상대팀 선발 로테이션 등에서 희비가 살짝 엇갈렸다. 

2위 한화는 12일부터 대전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12일 가을비로 인해 일찌감치 오후 5시쯤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한화는 키움에 상대 성적 12승 1패로 앞서 있다. 한화는 주말 3연전에 폰세-문동주-정우주 파이어볼러를 차례로 선발로 내세워 스윕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1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15일 월요일 예비일에 재편성됐다. 한화는 16~18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19~20일은 수원에서 KT 위즈와 2연전을 갖는다. 즉 13~20일 8연전 강행군을 해야 한다. 

그나마 키움 에이스 알칸타라가 한화전에 등판하지 않는 것은 희소식이다. 알칸타라는 지난 9일 고척 LG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일을 쉬고 15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그런데 알칸타라는 6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후 휴식없이 많은 이닝을 던진 탓에 피로를 호소했다. 

키움은 알칸타라를 15일까지 쉬면서 6일간 쉬고 16일 두산전 선발을 준비하도록 했다. 한화는 하영민-정현우-박정훈, 3~4선발과 대체 선발을 상대한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준비했는데, 우천 취소가 됐다. 이날 오후 5시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비의 양이 많지 않았다.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마치고 오후 6시40분 지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오후 6시20분 빗줄기가 굵어지자 다시 방수포를 덮었고, 오후 6시37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전광판에 “지속된 비 예보로 인하여 오늘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안내됐다. 

LG는 이날 NC 외국인 투수 라일리를 상대할 예정이었는데 없던 일이 됐다. 라일리는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0. LG 상대로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라일리는 잠실구장에서 LG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0(12이닝 2실점)으로 강했다. 

취소된 NC-LG 경기는 10월로 추후 편성된다. LG로선 좋다. 9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로 편성된다면, 이미 NC의 5강 순위 경쟁은 어떻게든 끝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LG는 최근 외국인 투수 대결에서 벗어났다. LG는 지난 9일 키움전에서 알칸타라, 10일 두산전 콜어빈, 11일 KT전 헤이수스를 선발투수로 잇따라 상대했다. 세 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12일 NC 라일리를 우천 취소로 피했고, 13~14일 KIA 타이거즈와 2연전에서 외국인 투수 네일과 올러도 만나지 않는다. 

KIA는 지난 9일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네일이 1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초 네일은 9일 삼성전에 이어 14일 LG전 선발이 가능했는데, 우천 취소로 하루 밀린 네일의 다음 등판은 16일 한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12일 잠실(NC-LG)과 대전(키움-한화) 경기는 가을비로 우천 취소됐는데, KIA는 광주에서 두산과 맞대결을 했다. 비가 남부지방에는 내리지 않은 것. KIA 올러가 12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만약 광주 경기도 우천 취소됐더라면 올러는 13일 LG전 선발이 가능했을 것이다. 

LG는 13~14일 KIA전에 이의리, 양현종을 상대한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친 이의리는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10.17로 부진하다. LG는 13일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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