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손흥민(33, LAFC)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LAFC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LAFC 합류가 미친 효과는 전례가 없었다”라며 그의 입단 19일 동안 있었던 일을 나열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10년 동안 몸담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다. 그는 MLS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규정에서 제외되는 ‘지정 선수’ 신분이다. 연봉 최소 870만 달러(약 120억 원)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MLS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 2650만 달러(약 368억 원)를 발생시켰다.

그의 합류 이후 LAFC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원정 경기 티켓과 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렸다.

손흥민의 7번 유니폼 가격은 195달러(약 27만 원)다. 수요가 급증해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단 소식도 들려왔다. 티켓 가격도 급등했다. 오는 31일 LAFC의 샌디에이고 홈경기 티켓은 300달러(약 42만 원)에서 1500달러(약 209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의 영입으로 인해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간 LAFC는 “올여름 손흥민이 우리 구단에 합류하며 보여준 영향력은 충격적이다. 데이터로 증명됐다. 먼저 홈경기 입장권에 대한 기록적인 수요가 있었다. 그리고 클럽의 소셜 미디어 계정 팔로워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영입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반향을 일으켰다”라고 말을 이어간 LAFC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다섯 배 이상 글로벌적 영향력을 일으켰다. 8월 초까지 LAFC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약 339억 8000만 회에 달했다. 그가 합류하기 전과 비교하면 594% 증가한 것이다. 언론 보도량도 289% 늘어났다”라고 놀라워했다.

그의 영향력을 가장 강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은 LA의 거리다. LAFC 한국인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SG’의 오랜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할리우드 남쪽, 다운타운 서쪽 약 3제곱마일을 차지한 한인타운에 요즘 차를 몰고 다니거나 길을 걸으면, 나이 든 어르신들이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본다.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단체로 LAFC 경기를 관전할 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몰려온다. 이게 특별한 이유는 세대를 아우른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주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어에 익숙한 재미교포 중심으로만 모여들었다. 그런데 최근엔 한국에서 온 한국인들도 오고 있다. 정말 재밌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LAFC는 “한인타운 간판은 예전부터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여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간판에 LA의 새 스타,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손흥민이 차지하고 있다”라고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손흥민 벽화가 그려져 있는 한 가게의 외벽 사진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그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FC 댈러스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1-1 무)에서 합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6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감아차기 슈팅으로 미국 무대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그는 앞선 두 경기에서도 이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카고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댈러스전에서 득점까지 뽑아내며 순식간에 팀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 경기 ‘득점 활약’으로 손흥민은 MLS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음 일정으로 향한다. LAFC는 31일 홈에서 라이벌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손흥민에게는 MLS 무대 첫 홈 경기다.

손흥민은 “첫 홈 경기라 기대가 크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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