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신민혁이 6이닝을 소화해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신민혁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ㄹ너)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직구의 140km였다. 직구 16개, 체인지업 28개, 커터 29개, 포크볼 25개 등 98구를 뿌렸다.

150km가 넘는 파이어볼러들이 즐비한 가운데 신민혁은 느린 구속으로 구석구석을 찌르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신민혁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창원 키움전에서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전반기 16경기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엔 5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56으로 흔들렸다.

이날도 실점은 있었지만 큰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머리를 밀었다. 처음 등판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계속 경기가 좋지 않아서 오늘은 이기고 싶어서 더 간절하게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자 했다. 그는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고, 오늘도 홈런을 맞긴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고 코스 코스로 했던게 조금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신민혁은 답답한 마음에 키움전 이후 머리를 짧게 깎고 등장했다. 이호준 감독은 그런 신민혁의 모습을 보고 "오늘 잘 못 던질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잘 안다. 국내 1선발인데 뭔가 믿음을 줘야겠다, 뭔가 내가 하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의도로 했을 것이다"고 신민혁의 자세를 높게 샀다.

그의 의지는 투구 모습에서도 볼 수 있었다. 1구 1구 집중해서 던졌고,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 나왔을 땐 더그아웃에서 크게 자책했다.

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것이다.

상황은 이랬다. NC가 5-4로 앞선 6회초였다. 신민혁이 선두타자로 나선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포효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던 하주석이 "야, 야" 부르면서 마운드로 걸어나갔다.

양 팀의 선수들도 쏟아져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말렸고, 신민혁도 빠르게 사과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은 금방 끝이 났다.

신민혁이 포효를 한 게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민혁은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한 번 고함을 한 번 질렀다. 그리고 삼진으로 잡은 뒤 한 번 더 포효했다. 하주석으로서는 기분이 좋았을 리가 없지만 그를 자극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자를 벗고 신민혁은 하주석을 향해 사과했다.

이에 신민혁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너무 답답해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소리를 내고 삼진을 잡고 좋아서 소리를 지른 건데 오해를 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내가 실수했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뒤돌아 있었는데, 갑자기 민우 형이 달려가더라.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봐서 당황을 좀 했는데, 민우 형이 정신차리고 너 할 거 해라. 천천히 하라고 해서 호흡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답답함은 조금 풀렸을까. 신민혁은 "아니다. 아직 풀리지 않았다. 다음에는 승을 해서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날 신민혁은 역대 70번째 5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꾸준함의 기록이라 볼 수 있다. NC 토종 선수 중에서는 이재학 말고는 없다.

신민혁은 "그 기록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냥 하다 보니깐 됐다. 앞으로는 더 연속 기록을 쌓아가고 싶다. 오늘 보고 느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