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한국 대표팀에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반색했다.중국 포털 왕이닷컴은 11일 “중국 남자 농구팀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아시아컵 8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한국에 핵심 선수 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농구대표팀 샛별 여준석(시애틀대)과 슈터 이정현(소노) 얘기다. 이들이 이날 열린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맞대결 가능성이 높은 8강전을 앞두고 희소식이라고 전했다.FIBA 랭킹 53위 한국은 이날 랭킹 29위이자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강호 레바논에 승리를 거뒀다. 여준석과 이정현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악재 속에서도 이현중(나가사키)과 유기상(LG)이 각각 28점씩을 넣는 맹활약을 앞세워 97-8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A조 2위를 확정, B조 3위 괌과 12일 8강 진출전을 치른다. 한국은 FIBA 랭킹 88위 괌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어 8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4강 진출을 위해서는 8강에 선착한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한다. FIBA 랭킹 30위 중국은 C조에서 3승 무패로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직행했다. 8강 진출전을 치르는 팀보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8강전을 치를 수 있어 체력적으로도 훨씬 유리하다.중국은 한국이 이날 레바논을 꺾자마자 8강까지 무난히 올라 중국과 맞붙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한국 전력 분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오랫동안 아시아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중국은 최근엔 중동세에 밀리면서 아시아컵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8위와 5위에 그치며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번 대회 최소 4강 이상을 목표로 한다. 한국이 8강전 상대로 결정되자 곧바로 한국 소식에 크게 주목한 이유다. 왕이닷컴은 “이정현은 반월판 부상으로 대회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서 “여준석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전 보도에 따르면 2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중국전 출전이 어렵다”고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대표팀의 전력은 한국 보다 전반적으로 우세한데, 한국팀 주축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국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아시아컵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