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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꼭 가고 싶습니다!' 롯린이 꽉 붙든 김원중 존재감 "부산 유망주 웬만하면 다 봤죠, 프로에서 꼭 만났으면"
고교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해 가장 빛났던 KBO 리그 선수들이 누구인지 흐름을 알 수 있다. 3년 전에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고 최근에는 김도영(23·KIA 타이거즈), 안현민(23·KT 위즈)의 이름이 가장 자주 들린다. 투수 쪽에선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의 존재감이 크다.
그런데 부산 지역 야구 유망주들에게는 유독 김원중의 이름이 많이 들린다. 김원중은 학강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12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43승 53패 5홀드 164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으로 오랜 기간 롯데의 뒷문을 틀어막았다.
김원중이 데뷔한 이후 롯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17년 딱 한 번 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을 뿐,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홈구장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아쉬운 성적에도 롯린이(롯데+어린이)들의 마음을 꽉 붙든 건 김원중의 존재가 컸다는 후문이다.
최근 만난 부산공고 곽도현(18)도 그중 하나다. 곽도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5㎝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각이 큰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우완 투수로 꼽힌다.
뛰어난 피지컬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로도 언급됐다. 곽도현은 기존의 직구, 슬라이더에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를 장착해 선발 투수로서 기대받는데, 이중 포크가 김원중이 직접 전수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김원중 선배님을 좋아했다. 당연히 롤모델도 김원중 선수다. 확실히 프로 선수다 보니 배울 게 많았고 잘 가르쳐주셨다"고 기억했다.
김원중과 부산공고의 인연은 롯데 출신 박휘성(34) 투수코치 덕분이었다. 부산공고 출신의 박휘성 투수코치는 201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7번으로 롯데에 입단해 2018시즌 후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물금고 코치(2020~2024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모교 코치로 합류했고 동기 김원중에게 일일 멘토링을 부탁했다.
같은 날 만난 김원중으로부터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원중은 "박휘성 코치가 친구라 1년에 한두 번씩은 가는 것 같다. 최근에는 부산고도 한 번 다녀왔고 연이 닿는 학교마다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의 부산 지역 고교 투어는 처음이 아니다. 시즌 중에도 여유가 있을 때는 틈틈이 방문해 부산 지역 유망주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원중은 "부산권에 있는 선수들은 웬만하면 얼굴 한 번씩은 다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실제로 롯데에 입단해 인사 온 친구들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김원중은 "그때 나, 선수, 코치 3명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같이 상의하면서 해결책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도움이 됐다면 '참 잘 다녀왔다, 도움이 됐구나' 생각도 들고 나도 기분 좋다"고 답했다.
부산 지역 유망주들과 만남은 김원중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김원중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도 고마운 일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갔어도 나도 어린 친구들의 열정과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기운을 받고 온다"고 웃었다.
롯린이의 우상 김원중도 또 한 번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겨울 예상 밖 교통사고로 시즌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김원중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다. 원래 하던 루틴이 깨졌는데, 이럴 때는 다르게 할 수도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 최대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며 동생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를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그 선수들에게 말하기에 앞서 스스로 행동을 더 바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선수들에게는 지금 안 된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온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프로에서 꼭 만나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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