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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에 따스한 태양이 떴다… KIA 7억으로 대박 치나, ‘어메이징 커브’ 지켜보라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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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우완 이태양(35)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당시 두 눈을 의심했다. 이날 실점하기는 했으나 구속이 기대 이상으로 찍혔다.

이날 이태양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이태양은 이동걸 투수코치에게 “진짜 이 구속이 맞느냐”고 되물었고, 스스로 “너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구속은 결과적으로 오버페이스가 아닌, 그간의 꾸준한 훈련이 만들어 낸 산물이자 반등의 신호탄이었다.

이태양은 원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시속 150㎞는 사실 이태양의 경력에서는 없는 것이나 다른 없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시속 140㎞대 중반의 구속이 나오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있었다. 아무리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라고 해도 버틸 수 있는 기본적인 구속은 필요하다. 이태양도 그 ‘기본’은 찾아야 했다.

실제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양의 2023년 최고 구속은 시속 146.2㎞였다. 이태양은 2023년 50경기에서 10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3의 맹활약을 펼쳤을 때다. 그런데 2024년에는 143.7㎞로 뚝 떨어졌다. 2024년은 1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의 부진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태양은 “2024년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구속을 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팔꿈치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2025년은 146.6㎞로 정상 범위를 회복했다. 즉, 지난해 이태양은 2024년보다는 2023년에 더 가까운 투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더 구속이 빠른 투수들을 먼저 쓰기로 했고, 이태양은 자리를 잃었다. 어쩌면 한화가 놓치고 있었을 변화였다. 그렇게 시즌 뒤 한화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달라고 간청한 끝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태양의 올해 최고 구속은 벌써 2023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미 최고 147.1㎞를 찍었다. 이태양은 지난해 2군에 있던 시절부터 투구시 최대한 힘을 앞으로 쓸 수 있도록 밸런스를 고치려 노력했고, 그 노력이 지금 성과로 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속과 기본 구위를 되찾은 까닭인지 올해 성적도 좋다. 7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0.90이라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태양은 좋은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 완급 조절 능력과 스플리터라는 결정구도 가지고 있다. 구속이 더 올라오지 않고 이 정도 선만 시즌 내내 유지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태양은 “지금 성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8월까지는 꾸준하게 성적을 내야 한다”고 경계하지만, 4월 중순에 벌써 3년 전 최고 구속을 넘어선 것은 ‘에이징 커브’의 반대 곡선을 탄 ‘어메이징 커브’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태양을 영입하기 위해 KIA는 1라운드 보상금 4억 원을 한화에 건넸다. 여기에 이태양의 올해 연봉은 2억7000만 원으로 이미 확정되어 있었다. 1년 6억7000만 원 FA 영입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 성적은 이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도 남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지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만이 아니다. 한화와 SSG 시절 ‘온화하지만 강단이 있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태양은 KIA 불펜의 분위기까지 바꿔두고 있다.

이태양은 처음 KIA 불펜에 왔을 때 젊은 선수들이 너무 조용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태양은 “정해영 최지민 황동하 등 젊은 투수들이 말이 없다. 너무 조용하다”고 웃으며서 “불펜 투수들은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 넘지 않아야 할 선은 있겠지만, 경기장에 나가기 전까지는 (대기하는 불펜에서) 웃고 즐겁게 야구를 하자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타 팀에서 온 리더십 있는 투수들인 이태양 홍건희가 팀 불펜 분위기를 많이 바꿔놨다고 칭찬한다.

이태양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FA 계약을 했다. 올해가 4년 차지만 2024년과 2025년은 등록일수가 많이 모자라 FA 재자격 취득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KIA는 FA 계약 없이 이태양을 최소 2년 더 보유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의 기량,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의 리더십까지 KIA 마운드 위에 따뜻한 태양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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