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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손아섭은 메시아가 아니다… 78억 거포 반등 시점은 언제인가, 다 같이 기능해야 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마운드 부상과 타선 부진이 겹치며 하위권에 처진 두산은 일찌감치 승부수 하나를 던졌다. 타선의 정확성과 경험 보강을 위해 한화에서 자리가 없었던 베테랑 좌타자 손아섭(38)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두산은 손아섭이 팀 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량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급부의 가치도 많이 내려온 만큼 트레이드는 비교적 쉽게 풀렸다. 두산은 지난 14일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14일 곧바로 1군에 등록해 활용하고 있다. 전성기 기량은 아니더라도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14일 첫 날부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손아섭은 침착하게 볼넷 두 개를 고른 것에 이어 홈런포까지 터뜨리는 등 2안타(1홈런) 2볼넷으로 대활약했다. 손아섭이 침체된 두산 타선의 물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물론 손아섭이 팀 타선에 자극을 주고,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리는 동시에 뭔가의 활력소로 자리한 것은 분명하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선배다. 그 효과도 점차 쌓일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사실은 손아섭도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메시아’는 아니라는 것이다. 힘을 보탤 수는 있지만, 혼자의 힘으로 뭔가를 다 바꿔놓을 수는 없다.
손아섭이 아닌 리그 최고의 타자가 와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명제다. 사실 두산 합류 후 기록은 5경기에서 타율 0.167, OPS(출루율+장타율) 0.675로 평범한 수준이다. 결국 손아섭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함께 기능해야 두산이 원하는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지난 주말 열린 KIA와 홈 3연전에서는 그 가능성이 보였다. 리드오프 박찬호와 2루수 박준순이 꾸준히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이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더니, 그간 침묵하던 양의지와 카메론이 대포를 쏘아 올리며 두산 타선의 폭발력 증대에 힘을 보탰다. 이유를 알기 어려울 정도의 부진이었던 양의지는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0.333, OPS 1.074로 반등 조짐을 알렸다. 카메론 또한 6경기에서 OPS 0.950으로 점차 궤도에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손아섭과 양의지가 같이 뛸 수 없는 날이 있다고 볼 때, 이러면 1~5번 타순 정도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타순을 구성하면 구색이 괜찮다. 하지만 야구는 5명만 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위타선에서도 힘을 내줘야 한다. 양의지와 카메론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지금, 이제 다음 시선은 우타 거포 자원인 양석환(35)에게로 향한다.
팀의 주전 1루수이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4+2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한 양석환은 20홈런 이상 시즌만 5번을 기록한 거포 자원이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 꽃을 피웠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0홈런, 2023년 21홈런에 이어 2024년 34홈런으로 대폭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72경기에서 타율 0.248, 8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시즌 중반 이후로는 2군에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
올해도 반등은 아직이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주전 1루수로 먼저 기회를 줬지만 16경기에서 타율이 0.218까지 떨어졌다. 원래 타율이 높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타력까지 떨어지면서 근래에는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팀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양석환에 대해 “다시 한 번 본인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진짜 열심히 했다”면서도 “타석에서의 모습이 좀 그래서 계속 기회를 주고 싶지만 팀 사정상 강승호가 좋을 때는 강승호가 나가야 한다. 사실 본인에게는 너무 안 좋은 것이다. 그러나 팀의 입장에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타격이 안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선수를 계속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 타격감을 살리기 더 어려워지지만, 어쨌든 양석환이 주어진 기회에서 자신의 붙박이 1루로 나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 성적으로는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선수들의 사이클이 한 번은 올라올 때가 된 가운데, 4월 내 반등이 안 된다면 더 깊은 늪에 빠져들 수 있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기능해야 두산 타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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