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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나? "이겨야 되는 경기를 투수들 때문에… 너네 150km 던지잖아"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이겨야 되는 경기를…"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6연패를 끊어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 1500탈삼진의 고지를 밟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이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까지 소화한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류현진이 빠진 뒤 한화가 연패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모두 내주더니,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까지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6일 삼성전에서는 요나단 페라자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 이어 9회말에는 채은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디오판독을 패싱하는 등의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으로 빠지게 됐다. 그런데 17일 비가 내린 것이 한화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면서 17일 박준영이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고, 급기야 강백호도 다리의 타이트함으로 선발에서 제외가 됐었다. 이때 비가 오면서 강백호에게 자연스럽게 휴식이 제공됐고, 선발 투수까지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이에 한화는 박준영이 아닌 류현진을 내세웠다.
이는 대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은 1회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3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6회에 이어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한화가 5-0으로 승리하면서,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열흘을 쉬다 보니 조금 힘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빠른 공을 많이 던지면서 빠르게 승부를 했던 것이 7회까지 적은 투구수로 던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감독님께서 '고생했다'고 하셔서 '오케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열흘 만에 등판인데 이닝도 많이 가져가면서, 80구 이상을 던졌기 때문에 만족하고 내려왔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모든 선수들이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6연패 기간 동안 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처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야수들도 투수들이 무너지니, 집중력이 떨어진 것들이 있었다. 최근 몇 경기에서 경기다운 경기를 못 보여준 것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경기력을 안 보여주기 위해 1회부터 집중을 했고, 초반부터 점수가 나오면서 조금 더 편하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베테랑으로 선수들에게 전해준 메시지가 있었을까. 류현진은 "특별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중간 투수들이 정말 힘들었다. 내가 속된 말로 '나도 한 번씩 140km의 직구를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너네는 150km가 나오는 선수들이 왜 공략을 못 하냐? 공 좋으니, 그냥 스트라이크존에 공략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연패 기간 동안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한화는 단 한 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는 경험까지 했을 정도다. 이로 인해 '클로저' 김서현은 마무리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류현진 나름 선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것이다.
그는 "야수들은 그전까지 좋았지 않나. 이겨야 되는 경기를 투수들 때문에 어렵게, 지고 하다 보니 야수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평소 류현진이었다면 좋은 이야기만 하거나, 말을 아꼈을 테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수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했지만, 한 번 더 리마인드를 시켜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연패를 끊어낸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류현진도 이를 계기로 팀이 다시 비상하기를 원했다. 류현진은 "오늘을 계기로 팀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똑같은 말을 하는데, 오늘 같은 경기로 계속 좋은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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