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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된다?” 조상우는 KIA와 합의한 특약 있지만…꽃범호 원칙론, 지금은 필승조 아니다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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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당시 1년 내내 정형화된 필승계투조를 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후 구단과 머리를 맞닿은 끝에 불펜 뎁스를 강화해야 5강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강화된 뎁스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안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투수코치들을 통해 불펜 투수들과 공유했다. 1~2군의 활발한 스위치를 통해 컨디션 좋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이에 따라 필승조 구성을 컨디션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꿀 뜻을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KIA 필승조는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8회 메인 셋업맨 전상현이다. 그 앞에 들어가는 투수가 성영탁이고, 김범수가 좌타자 위주로 상대하되 1이닝을 소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 시점에선 이렇게 4명이다. 이태양과 황동하, 홍민규는 롱릴리프이고, 최지민도 김범수를 뒷받침하는 롤이다.

그렇다면 조상우는? 결국 성영탁 앞에 들어가는 역할, 좀 더 폭을 넓히면 전천후 요원이다. 과거 장현식(LG 트윈스)이 이 팀에서 맡았던 프리 롤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 이런 역할을 해본 경험도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 피안타율 0.400, WHIP 2.00이다. 안 좋은 출발이다. 표본이 적은데 기복이 있다.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12-5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서 투입,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필승조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상우가 4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참 어색했지만 그게 현실이다.

KIA는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3-0 승리를 거뒀다. 전형적으로 필승조가 총출동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중계방송 화면에 조상우가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또한 조상우의 현주소가 드러난 상징적 장면.

조상우로선 받아들여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말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 필승조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조상우가 지금 역할을 잘 수행하면 필승조에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투수와 역할을 교대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광주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뒤 “지금 상우가 한, 두 점 지고 있거나 아니면 상황을 봐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영탁이 범수 또 상현이 해영이를 좀 두고, 상우도 이 친구들이 쉬어야 할 때는 또 승리조로 들어왔다가 아니면 또 뒤에 붙어서 또 따라가는 역할도 해주고, 다용도로 좀 써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면 언제든지 승리조에 붙여서 경기를 하게 할 것이고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선수들, 컨디션 안 좋은 선수들은 밑에서(2군) 한 타이밍 쉬었다가 또 다시 바꿔주고 그럴 생각이다. 지금 (홍)건희도 퓨처스에서 차분하게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피로가 있는 선수들은 열흘 정도씩 빼 주면서 맞춰가면서 쓸 생각이다”라고 했다.

팀 퍼스트 마인드를 재확인했다. 굳건한 원칙론이다.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 좋은 선수는 당연히 좋은 자리에 올라와서 던지는 거고,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은 좀 쉬었다가 다시 컨디션을 올려서 또 그 자리로 가는 것이다. 선수들은 주어진 보직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에 맞게 베스트로 던져주는 선수들은 좋은 자리에 가서 하고, 안 좋으면 조금 변화를 주고. 이게 팀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된다? 그런 거는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또 밀어붙이고 좀 안 좋을 때는 좀 쉬었다가 다시 또 올리면서 하고. 불펜을 좀 많이 좋은 방향으로 쓰기 위해 선수들도 그런 마인드를 가져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상우는 지난 1월 2년 15억원에 FA 계약했다. 2년 뒤 양측이 합의한 특약을 충족시키면 양측은 다년계약 포함 좋은 조건의 계약 협상을 우선 추진한다. 결렬될 경우 KIA는 보류권 포기도 가능하다. 반대로 조상우가 특약 충족을 못하면 KIA에 남겠지만, 좋은 조건의 계약은 못 맺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조상우는 올해와 내년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필승조로 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 특약 달성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제 시즌은 막 시작했다. 조상우가 편한 상황서 컨디션을 올리면 필승조로 돌아갈 것이고, 특약 충족에도 가까워질 것이다. 조상우의 2026시즌은 구원승으로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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