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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심해서" 유력했던 5선발 후보, 최종리허설서 12실점 최악 참사, 삼성 5선발 행복고민 끝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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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선발 최종 리허설 부담감이었을까. 최악의 하루였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크게 무너지며 5선발 결정을 앞둔 벤치에 딜레마를 안겼다.

이승현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로 92구를 던지며 홈런 2개 포함, 11안타 8볼넷 0탈삼진 12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지난 2일 두산전 5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 호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승현은 1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안고 출발했다.

1회말 데일과 김호령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2사까지 빠르게 순항했다. 하지만 2사 후 볼넷이 화근이었다. 김선빈 김도영에게 연속 볼넷으로 셀프 위기를 자초했다. 카스트로와 나성범 연속 적시타로 순식간에 1-2 역전.

2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선두 박재현과 데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 후 볼넷으로 1사 만루. 김도영을 내야 인필드플라이로 위기를 넘는 듯 했다.

하지만 카스트로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140㎞ 직구가 좌중간 싹쓸이 2루타가 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나성범의 적시타와 박재현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1-8. 배트에만 스치면 내야를 빠져나가며 홀린듯 안타로 이어졌다.

KIA타선은 타자일순 하며 2회에만 6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6득점으로 달아났다. 단 2회를 마친 시점에 이승현의 투구수는 이미 60구에 달했다.

너무 일찍 불펜을 가동할 수 없었던 삼성 벤치는 3회에도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악몽은 계속 이어졌다. 1사 후 김선빈 안타에 이어 김도영이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카스트로 볼넷에 이어 나성범이 징검다리 투런홈런을 날리며 1-12. 이승현은 볼넷 2개를 더 허용하며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2사 1,2루에 마운드를 장찬희에게 넘겼다.

만약 장찬희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면 한 경기 선발 투수 역대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 보유자인 삼성 패트릭의 14실점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KIA와의 3연전에 앞서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양창섭 이승현에 대해 "오늘 내일이 시험대다. 두 투수가 전 게임에서 워낙 좋은 내용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좋은 내용을 이어간다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희망회로를 돌렸다.

그러면서도 "창섭이는 불펜을 했던 경험이 있는 투수고, 이승현은 불펜에서 위험요소가 있다. 그날 그날 컨디션 편차가 큰 편"이라며 단점 때문에 이승현의 5선발 낙점을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기복이 커도 너무 컸다. 선발이 아니라 1군에 남아 있을 수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의 구위였다. 안타도 많이 맞았지만 무려 8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사령탑이 기대했던 공격적인 피칭도 보여주지 못한 채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양창섭은 7일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 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전 게임에 비해 공의 업다운 등 제구가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포수가 원하는 쪽에 던지지 못했다"며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태인 복귀와 함께 행복한 5선발 구상을 하던 삼성 벤치. 유력 5선발 후보였던 이승현의 참담한 붕괴 속에 삼성 벤치의 고민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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