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대기실

NEWS

"야구를 20년 넘게 했는데…나도 당황했다" 개막 15타수 무안타→9번 강등! 41세 레전드도 사람이었다

  • 2026-04-05
  • 5
기사 전문 이동하기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발, 제발 하면서 뛰었다. 야구를 20년 넘게 했는데, 개막 무안타가 이렇게 길게 이어진 건 처음이다."

어느덧 41세. 승패에 초연해질법도 할까.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의 표정은 싱그러운 미소로 가득했다.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8대6으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개막 5연승을 달리다 2연패로 덜커덕 멈춰섰다.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인 소형준이 예상보다 크게 흔들린데다, 필승조 역시 고민이 많아지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활짝 웃고 있었다. 천하의 강민호에게도 15타수 무안타의 부담감은 가슴에 무거운 추마냥 매달려있었던 것.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최근에 좀 부진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좀 만회하고 싶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뭔가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되새겼다.

이날 강민호는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강민호가 9번 타순에 들어선 건 생애 2번째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09년 6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내려가도 8번이지, 9번을 친 적은 그렇게나 드물었다.

그래도 15타수 무안타의 굴레를 끊어낸 첫 타석 1타점 2루타가 혈을 뚫었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사력을 다한 점프 끝에 뻗은 글러브 끝을 타구가 비껴갔다. 2루를 밟은 강민호는 감격에 찬 세리머니로 팬들을 환호케 했다.

"야구를 20년 넘게 했는데, 개막 무안타가 이렇게 길어지긴 처음이다. 좀 당황했다. 물론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지만, 자꾸 숫자가 눈에 들어오다보니 조급해졌다."

강민호는 "어제 막판 도루저지를 하고 나서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처음 2루타는 '제발 제발, 잡지마라' 하면서 뛰었다. 그거 잡혔으면 오늘도 무안타였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기묘하게도 강민호의 타석마다 찬스가 걸렸다. 그리고 꼬박꼬박 적시타로 화답했다.

특히 7회말 KT 안현민의 솔로포로 승부가 원점이 됐고, 6-6 상황에서 맞이한 8회초 찬스가 찾아왔다.

류지혁의 안타, 김영웅의 2루타로 맞이한 1사 2,3루 찬스. 강민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민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 치고 나선 됐다 하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했다. 그랬더니 계속 적시타가 나오더라"며 껄껄 웃었다.

선발 최원태에 대해서는 "공이 진짜 좋았다. 삼진 8개 잡지 않았나. 빗맞은 타구가 좀 나오고, 볼카운트 0B2S에서 실투로 적시타를 맞은 게 좀 아깝다"면서도 "그래도 '선발이니까 5이닝 버티자. 여기서 무너지지 말자' 했는데 잘 버텨줬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강민호에게 홈런 쳤을 때 입은 재킷을 건넬 만큼 기뻐 날뛰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하고 (구)자욱이가 가장 좋아해준 것 같다. 많은 응원 덕분에 잘 풀렸다. 시즌 마지막까지 똘똘 뭉쳐서 잘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순간 박진만 감독은 '당겨치는 타자니까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를 가져가라'는 지시를 했다고. 강민호는 "홈런만 맞지말자는 마음이었는데, 순간 가슴이 덜컥했다.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모처럼 3안타를 쳤는데 다음날 휴식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면서 "(장성우가 포수 부담을 덜고 타격에 집중한다는 말에)아니다. 나는 유니폼 벗을 때까지 포수를 하다 그만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투수가 힘들 때는 타자가 힘내고, 타자가 힘들 때는 투수들이 막아주는 이게 진짜 강팀인 것 같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댓글[0]

댓글쓰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