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더 이상 손흥민과 해리 케인처럼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를 헐값에 팔아넘기면 안 된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케인과 손흥민을 매각하며 나쁘지 않은 이적료를 손에 쥐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수들의 계약 기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에 선수들이 가진 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았다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을 전담 취재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선수들의 계약 상황, 즉 핵심 선수들과의 재계약 추진 여부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 결별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에 시달렸던 팀의 주축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으며 선수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로메로의 계약 기간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토트넘이 로메로를 팀에 잔류시키기 위해 그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한 끝에 선수의 마음을 붙잡은 것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로메로 외에도도 핵심 선수들과 추가로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 있는지, 만약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면 어떤 선수가 로메로에 이어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인지를 궁금해했다.

한 팬은 골드에게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선수를 알고 있는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소문이 많았는데, 지금은 잠잠해졌다. 구단이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다른 선수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골드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벤탄쿠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상황이 긴장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낙점돼 토트넘의 허리를 지키고 있는 벤탄쿠르와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골드는 또 "히샬리송이 이번 시즌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그 후에는 미키 판더펜, 페드로 포로, 데얀 쿨루세브스키처럼 영입된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보상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벤탄쿠르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재계약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주축 선수들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활약에 대한 보상 차원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헐값에 다른 팀으로 팔려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계약 마지막 해에 팀을 떠난 케인과 손흥민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 매각한 케인이나 로스앤젤레스FC(LAFC)에 넘겨준 손흥민처럼 선수가 갖고 있는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팀의 주축 선수를 팔아치우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선수들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거나, 스타 선수들과 장기 재계약을 맺는 데 실패하는 상황이 직면했다"며 "해리 케인이나 손흥민과 같은 선수들은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헐값에 팔아야 했지만, 이번 여름 로메로와는 4년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다만 케인과 손흥민이 마냥 헐값에 팔렸다고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케인은 이미 이전부터 이적을 원하고 있었고,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케인을 무려 1억 유로(약 1630억원)에 판매했다. 케인이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선수이기는 했으나, 1억 유로라는 금액은 절대 적지 않은 액수였다.

손흥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10년 동안 '손흥민 효과'를 누릴 대로 누린 뒤 10년 전 손흥민을 영입했을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에 지불했던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489억원)과 대단한 차이가 없는 2650만 달러(약 368억원)에 그를 매각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