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행 티켓을 두고 초접전 승부를 벌이는 중위권 팀들이 이번 주 얽히고설킨 맞대결을 펼친다.25일 현재 KBO 10개 팀은 2강 6중 2약 양상을 보인다. 3위 SSG와 공동 4위 KT·롯데는 단 0.5경기 차, 4위와 8위 KIA가 3경기 차다. 상위권 LG·한화, 하위권 두산·키움을 제외하고 6개 팀이 포스트시즌행 티켓 3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각 팀이 정규 시즌 23~30경기씩만 남겨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이번 주 중위권 팀들 간 맞대결이 몰려 있다. 순위싸움에서 맞대결 패배는 2패 같은 타격을 안겨주는 터라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주 6연전 결과에 따라, 자칫 미끄러지면 5강 승부에서 사실상 멀어지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KIA가 가장 주목받는다. KIA는 26일부터 인천에서 SSG와 경기한 뒤 29일부터는 수원에서 KT와 맞붙는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추락한 KIA는 현재 공동 4위에 3경기 차 뒤져 있지만 9위 두산과도 3경기 차에서 이번주 일정을 시작했다. 중위권 라이벌인 SSG·KT를 넘지 못하면 다음주 소화해야 할 2위 한화와 3연전은 더욱 버거워진다. 5강 경쟁권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주가 승부처다.꾸준히 5할 승률 근처를 유지한 끝에 5강 경쟁에 합류한 ‘다크호스’ NC도 이번주가 고비다. LG와 주중 3연전 뒤 주말 SSG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1위 LG보다 SSG가 더 부담스럽다. 과거에도 LG에는 강했던 전력이 있는 NC는 올해도 LG와는 상대전적에서 5승6패로 팽팽한 편이다. 그러나 SSG에는 2승1무6패로 많이 뒤져 있다. 홈에서 열리는 LG전에서 승리를 한 번이라도 챙겨야 NC는 순위 상승의 희망을 안고 주말 원정 SSG전에 임할 수 있다.3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SSG 역시 소용돌이 속의 일정을 갖는다. 홈 6연전에서 주중 KIA, 주말 NC와 만난다.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갖췄지만 치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지난 주말 한화전에서는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하기를 반복하다 2연패 했다. 운명의 6연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라면 3위 자리는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무엇보다 공동 4위 KT와 롯데의 주중 3연전이 시선을 끈다. 만약 한쪽이 스윕이라도 하면 양 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지고 한 팀은 5위권 밖으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 중 KT가 일주일 내내 치열한 중위권의 자리싸움 중심에 섰다. 지난 주말 두산전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주 상대하는 롯데(4승2무6패), KIA(5승7패)와 올시즌 전적에서 모두 밀린 것이 불안요소다. 롯데는 악몽 같았던 12연패를 끊으며 일단 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KT를 상대하게 됐다. 공격력이 최악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마운드 강팀 KT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요소다. 주말에는 9위 두산과 경기하지만 올시즌 상대전적 6승6패로 물러서지 않았던 상대라 쉽지도 않다.삼성은 두산·한화와 각각 3연전을 갖는다. 2위 한화가 1위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삼성은 두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