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간 치열했던 정규시즌 선두권 맞대결 결과의 윤곽이 머지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선두 LG는 지난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날 리그 2위 한화 역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5-2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 흐름에 올라탔다. LG와 한화 간의 격차는 5.5경기로 유지됐다.

지난달 후반기가 막 시작했을 무렵과 비교하면 두 팀의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후반기 출발 이튿날인 7월 19일 기준 한화가 54승33패2무(승률 0.621)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LG는 시즌 전적 49승39패2무(승률 0.557)로 선두 한화를 5.5경기로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약 한 달 만에 상황이 뒤집어졌다.

한화는 후반기 31경기에서 15승15패1무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 사이 LG는 31경기 25승5패1무(승률 0.833)라는 경이로운 페이스를 보여줬다.

후반기 들어 세 차례나 장기 연승(6연승, 7연승, 6연승)을 달렸다. 같은 기간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LG는 2위 한화를 5.5경기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4일 기준 3위 SSG 랜더스(58승55패4무)부터 8위 KIA 타이거즈(54승58무4패)까지 총 6팀이 3.5경기 차 이내로 맞서며 가을야구행 티켓 3장을 두고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선두 경쟁은 전반기 막판부터 LG와 한화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최근 양 팀의 상반된 처지로 인해 점점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119경기를 치른 L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그보다 1경기 많은 26경기가 남아있다. 만약 LG가 남은 25경기에서 승률 5할이 조금 넘는 13승12패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한화가 잔여 26경기에서 최소 20승(6패)을 챙겨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한화의 저력은 충분하다. 한화는 올 시즌 이미 12연승(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0연승(7월 4일 고척 키움전~7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달린 적이 있다. 

최근 '에이스' 코디 폰세가 장염 증세로부터 회복해 7이닝 무실점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오는 고척 원정에서는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선발 문동주와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까지 합류해 완전체를 이룰 예정이다.

문제는 꺾일 줄을 모르는 LG의 페이스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임찬규(11승), 요니 치리노스, 송승기(이상 10승)가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손주영(9승)도 프로 데뷔 첫 10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우승 청부사'로 합류한 앤더스 톨허스트도 3경기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0.273)과 팀 OPS(0.768)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완벽한 투타 조화가 엿보인다.

이에 지난 24일 역전 투런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한화 노시환은 "당연히 선수들 모두가 1위를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솔직히 좀 지친다. LG가 너무 잘해서 (격차가)잘 안 좁혀지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정규시즌 추가 일정 막판인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3번의 맞대결을 치른다. 사실상의 올 시즌 1위 결정전이다. 그때까지 한화가 LG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LG가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 한화와 대전 3연전 이전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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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