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력한 1선발이 없다.”

궁금했다. 29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 LG 트윈스와, 2년만에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2025년 LG 트윈스 중 어느 팀이 강할까. 염경엽 감독은 2025년 LG의 손을 들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힘들게 준비했고, 만만치 않은 시즌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올해가 강하다고 봤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선발이 지금이 좋죠. 그래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고. 그때보다 지금 선발과 수비가 훨씬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3년 초반엔 불펜이 엄청 안 좋았다. 정우영, 이정용, 고우석이 헤맬 때 캠프에서 플랜B로 준비한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이 커버했고 나중에 함덕주가 합류했다. 그러면서 우석이가 살아나고 정용이가 선발로 가고 중간이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결국 당시 LG는 막강한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통합우승했다. 사실 선발진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결정적으로 아담 플럿코가 골반 뼈 부상으로 시즌 막판 이탈한 뒤 끝내 합류하지 않아 외국인투수가 케이시 켈리밖에 없었다. 국내선발도 지금보다 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없이 타선과 불펜으로 우승했다. 항상 우승팀은 18승~20승 투수가 나온다. 그것 없이 행운이 따랐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이후 염경엽 감독은 행운이 두 번 안 찾아온다는 진리를 알고 다시 준비했다. 결국 LG는 올 시즌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라는 최강 토종 트리오를 구축, 잘 나간다.

선발진 구성이 작년보다 강하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서 “지금이 더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부족한 건 강력한 1선발이 없다는 것이다. 톨허스트가 얼마나 잘 자리를 잡느냐가 중요하다. 요니(치리노스)가 1선발이라고 하기엔 조금 약하니까. 톨허스트에게 기대한다”라고 했다.

치리노스는 24경기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3.65다. 사실 뛰어난 투수다. 그러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앤더스 톨허스트는 일단 좋다.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제로다. 두 경기서 13이닝 7피안타 1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다. 그러나 표본을 좀 더 쌓고 평가하는 게 맞다. 24일 광주 KIA전에 나갈 예정이고, 처음으로 닷새만에 나가는 일정이니 이닝에 관계없이 80구로 제한할 예정이다.

현재 LG의 전체적인 선발진 구성은 리그 최강이다. 단, 원투펀치의 힘만으로 볼 때 한화에 앞선다고 보긴 어렵다. 아무래도 폰세가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LG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포스트시즌은 5선발도 필요 없고 원투펀치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LG가 이 부분 외에는 한화에 뒤지는 게 전혀 없으니 현재 1위를 달리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