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이틀 연속 제압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KIA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한준수의 데뷔 첫 만루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9-1로 눌렀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KIA는 좌익수 고종욱-1루수 오선우-2루수 김선빈-지명타자 최형우-우익수 나성범-3루수 패트릭 위즈덤-중견수 김호령-포수 한준수-유격수 김규성으로 타순을 짰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올러에 대해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에서는 몸을 아끼다 보니 컨트롤이 흔들렸을 수 있다. 팔 상태는 괜찮다고 하니 오늘은 부담 없이 원래 느낌대로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중견수 박승규-우익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포수 강민호-지명타자 함수호-2루수 양도근-유격수 이해승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현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태를 좀 더 봐야겠지만 오늘 교체 출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IA가 먼저 웃었다. 1회 고종욱의 중전 안타, 오선우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우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0. 1회 1사 1,2루와 2회 무사 2루 그리고 3회 2사 2루 찬스를 놓친 삼성은 4회 선두 타자 김영웅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강민호가 우중간 안타를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KIA는 1-1로 맞선 8회 1사 후 최형우의 볼넷, 위즈덤의 중전 안타, 김호령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한준수. 이호성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9km)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5-1.

KIA는 9회에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박정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박민이 3구 삼진을 당했지만 박정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가 됐다. 곧이어 박찬호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보탰다. 최형우의 중전 안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위즈덤의 우중간 안타와 실책으로 주자 3명이 홈을 밟았다. 9-1.  

KIA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러와 최지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성영탁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한준수는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고종욱, 나성범, 위즈덤은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삼성 후라도는 7회까지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사사구 없이 삼진 5개를 솎아냈다. 하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강민호는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하고 타점을 올렸다. /what@osen.co.kr